<성결섬김마당 강연> 이제는 윤리목회다
목회의 원칙은 어디까지나 신자가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도록 잘 돌보는데 있다. 교회성장 프로그램 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목회로, 목회자와 신자간의 영적이고 정서적인 건강한 관계이다. 건강한 관계는 목회자의 사람됨에서 시작된다.
기독교의 대외 신뢰도 : 1980년대 성장하던 한국 종교가 1990년대부터 쇠퇴하기 시작했다. 한국교회 침체 역시 사회적 공신력 하락에 그 이유가 있다. 교회의 물량주의, 개교회주의, 성직자의 타락, 언행의 불일치, 사회적 영향력 약화에 기인한다.
초대교회는 금과 은은 없어도 ‘예수 이름’의 권세는 있었는데 작금의 한국교회는 금, 은은 있어도 예수 이름은 잃어버렸다.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는 하나님 중심의 가치관을 재정립하고 대외 신인도를 회복해야 한다. 신뢰의 회복을 위해서는 믿음의 생활화가 중요하다. 봉사나 구제에도 앞장서고 무엇보다 깨끗하고 정직한 생활을 해야 한다. 솔선수범하여 나눔과 섬김과 돌봄의 삶을 살아 선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
공의 윤리 : 우리 사회의 병폐는 배타적 경쟁심이 강한 소유욕과 사치, 향락풍조, 타인과 공동체에 대한 배려 없는 이기심이다. 공적인 것을 사유화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의 공생애는 자신의 삶을 모든 이들에게 나누는 생활이었고 결국 십자가는 멸사봉공의 극치였다.
이 사회의 구조적 폐단은 공의 윤리를 확립할 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공의 윤리를 구체화하기 위해 어려움 당한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고 동참하는 마음인 연대의식, 이웃에게 내가 가진 물질과 시간, 재능을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나눔 의식,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내 개인 소유가 아니라 남을 위해 맡았다는 청지기 의식이 필수적이다.
변화지수 : 후기 현대사회에서 변화는 유일한 원칙이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바르게 변하느냐이다. 교회가 외면당하는 것도 변화를 교회 내부에 적절히 반영 못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사람을 교체하신다. 결국 사람이 바뀌느냐, 아니면 패러다임이 바뀌느냐 양단간의 선택이다.
삼중혁명 : 나는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세 가지 중대한 변화의 패러다임을 삼중혁명이라 불렀다. ‘유형에서 무형으로’, ‘외면에서 내면으로’, ‘강함에서 유연함으로’가 그것이다. 이 중 윤리와 관련 있는 것은 ‘외면에서 내면으로’ 변화다.
진정한 변화는 내적인 변화로, 안으로부터 새로운 혁명을 일으켜 자신이 진정 누구인가를 찾아야 한다. 목회자의 기본 행위는 기도, 성경읽기, 묵상이다. 타락하지 않으려면 목회는 교역자 자신의 영성생활 안에 그 뿌리를 두어야 한다. 기도(듣는 것)가 설교보다 우선한다. 설교가 행정보다 중요하다. 가정이 회중보다 우선한다. 성실함이 성공보다 중요하다. 사랑이 능력보다 중요하다. 올바른 목회가 성공한 목회보다 중요하다.
기독교적 가치관 : 인간은 누구나 추구하는 기본적이고 구체적인 가치가 있다. 기독교의 변화체험은 새로운 가치체계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궁극적인 가치는 구원, 평화, 사랑, 생명, 자유, 행복 같은 것으로 무한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것은 누가 독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눌수록 커지는 것으로 섬김, 나눔, 돌봄의 가치다. 양자택일이 아니라 우선순위의 문제다. 기독교 세계관은 돈, 권력, 명예 같은 가치에 머물지 않고 성품, 건강, 정의라는 가치를 추구하고 더 나아가 사랑, 평화, 자유와 같은 나눔, 섬김, 돌봄의 가치로 나아가는 것이다.
윤리목회 :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정직성과 윤리성이다. 메신저가 곧 메시지다.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진리는 인격적인 것으로 앎이 삶에 담길 때 진리가 된다. 예수님의 성육신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에게도 말씀의 육화가 일어나야 한다. 우리가 전하는 것이 진리가 되려면 앎을 삶에 담아 한다. 교회에서 영적 권위는 사람들의 인정에 의해 이루어진다. 가식적이고 형식적인 권리를 포기할 때 오히려 영적 권위가 생긴다.
성품목회 : 한 인간의 위대함은 그의 성품에 의해 결정된다. 목회는 성품이 중요시되는 일이다. 기술적 솜씨가 아니라 삶으로 인도하고 가르치도록 부름을 받았다.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으며, 눈이 밝아야 밝히 본다. 성품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그릇이다.
감동목회 : 사람은 감동을 먹고 산다. 지금은 감성시대다. 이야기는 마음을 움직여 행동하도록 촉구한다. 성경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의 접촉점을 만들어 청중을 사건 속으로 초대한다. 교회는 공동의 기억과 공동의 소망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경험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녹색목회 : 목회도 인간 중심적인 물질주의적 세계관에서 창조-생태주의적 세계관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생태학적 죄와 생태학적 회개를 말하고 생태학적 덕목과 신앙고백을 가르쳐야 한다. 생명을 지향하는 윤리가 필요하다. 생명윤리는 예방윤리이어야 하며 다른 한편으론 책임윤리여야 한다. 이제 목회에서 적색은총뿐 아니라 녹색은총을 가르치고 생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