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이야기

불고기 브라더스, 이렇게 성공했죠

민주파파 2011. 6. 8. 16:40

창업의 성공은 본인이 이 분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 달려 있어요. 준비기간을 충분히 갖고 어떤 업종을 하든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다고 판단할 때 가게 문을 열어야 합니다.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불고기 브라더스 매장에서 만난 이재우 이티엔제우스 사장(50)은 "준비가 됐을 때 창업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 노동의 결실로 받은 퇴직금으로 창업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초보자가 섣불리 덤벼서는 절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이런 생각은 그의 이력에서 비롯한다. 그는 롯데호텔 식음료부 슈퍼바이저로 시작해 T.G.I 프라이데이스 매니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부사장에 이르기까지 유명 외식업체의 실무를 직접 경험한 `외식통`이다.

그는 자신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라는 탄탄한 직장을 버리고 창업을 결심한 이유 역시 "한국식 바비큐 스테이크 레스토랑이 들어설 환경이 준비됐다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 한 브랜드 매장이 100개를 넘으면 성숙 단계가 되기 때문에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아웃백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했으나 다른 의견이 많아 직접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겁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 대표가 선택한 사업이 불고기를 대표 메뉴로 하는 한식 레스토랑 `불고기 브라더스`였다.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한다면 창의적일 수 있지만 동시에 위험성도 큽니다. 불고기는 한국사람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좋아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죠."

하지만 이 대표는 `단순한 불고기 가게`를 들고 나오지 않았다. 인테리어를 강조한 패밀리레스토랑 형태를 구상한 것.

"불고기집 하면 연기 나는 동네 고깃집을 연상하잖아요. 하지만 전 고객들이 패밀리레스토랑 문화를 겪으면서 수준이 많이 올라갔다고 생각했어요. 재즈 음악을 연주했고, 내부 장식도 고급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젊은 층에서 반응이 좋더라고요."

`불고기 브라더스`가 성공을 거두자 주변에서 가맹점을 요청하는 사례도 많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불고기 브라더스 전 점포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핵심은 본사의 신뢰도입니다. `불고기 브라더스`는 제가 운영하는 모든 사업에 신뢰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삼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관된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서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선택했죠. 규모가 크고 투자비용이 많기 때문에 가맹사업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불고기 브라더스는 가맹사업을 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론칭한 제2 브랜드 `철판&부대찌개 브라더스`는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부대찌개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중독성 있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대신 기존 부대찌개 브랜드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자극적이지 않은 깔끔한 맛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철판&부대찌개 브라더스` 창업비용(임대료 제외)은 규모에 따라 다르다. 66㎡(20평형) 가게는 8215만원, 99㎡(30평형) 가게는 1억165만원, 132㎡(40평형) 가게는 1억2105만원이다. `철판&부대찌개 브라더스`는 현재 3개 점포가 운영 중이며, 2개의 직영 매장과 1개의 가맹점으로 구성돼 있다. "무턱대고 가맹점 숫자를 늘릴 생각은 없어요. 프랜차이즈는 메뉴의 퀄리티와 고객들의 신뢰가 생명인데 서두르다 보면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올해는 5~10개 정도의 가맹점 개설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대표가 준비한 예비 창업자를 위한 교육도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계약 후 1~2주 가게 공사기간에 이뤄지는 짧은 교육으로는 제대로 가게를 운영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의 이런 의지 덕분에 이티엔제우스의 교육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기본적인 이론, 조리, 서비스뿐만 아니라 비용관리, 매출관리에 관한 부분까지 가르친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다른 외식 브랜드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좋은 브랜드가 있으면 인수ㆍ합병(M&A)도 적극 시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제가 할 일은 한식 세계화 중에서 `브랜드 세계화`를 담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미국은 전통 음식이 없음에도 외국 음식들을 피자헛, 스타벅스, 버거킹 등으로 브랜드화해 엄청난 국익을 창출하고 있어요. 저 역시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어 지구촌 각지에서 벌어들이는 라이선스와 로열티로 기업을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겁니다."

1961년생인 이재우 대표는 세종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롯데호텔 식음료부 슈퍼바이저(1987년) T.G.I 프라이데이스 매니저(1993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부사장(1996년) 등을 역임했다.